왕건과 견훤은 군사 요충지 나주를 차지하기 위해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싸웠다. 왕건이 903년 나주를 급습해 차지하자 914년까지 견훤의 반격이 이어졌다. 왕건은 10여 년 동안 송악과 철원에서 나주를 오갔다. 왕건의 나주 점령은 나주 오씨 등 지역 호족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이 때 만난 여인이 장화왕후다. 샘에서 빨래를 하던 처녀에게 왕건이 물 한 그릇을 청하자 처녀는 물을 급히 마시면 체할 수 있음을 염려하여 바가지에 물을 뜬 뒤 버들잎을 띄웠다.그 처녀가 지역 거대세력 나주오씨 집안의 오다련 딸이었고 훗날 2대왕 혜종의 어머니이자 장화황후가 된다. 혜종 왕무는 돗자리 임금으로도 불리었는데 그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왕건은 총명하고도 빼어난 미모의 오씨에게 반하여 그녀를 진(陣)으로 데려가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