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촌장 앞에 불려온 아낙네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방바닥만 쳐다 보았다. 방 안에는 촌장을 위시한 마을의 여러 노인들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무슨 일로 불렀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테지?""....."아낙네는 말없이 그저 고개만 조아리고 있을 뿐이었다."더 이상 말할 것도 없소! 우리 마을에서 그 놈을 내쫓기만 하면 만사가 다 편해질 거요."옆에 앉아 있던 노인 한 명이 제법 언성을 높여 끼어들었다."촌장 어르신, 불쌍한 아이입니다. 제가 앞으로 각별히 단속하겠으니 한 번만 용서를....""어허, 이게 어디 한 두 번이라야지!"노인이 다시 한 번 언성을 높였다."그 놈이 하는 짓거리를 생각해 보시오, 온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다니잖소? 내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 놈 같은 망나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