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받아 보는 이메일 소식지에 다음과 같은 소식이 있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젊은 문인이 결국 굶주림 끝에 사망하였다는 것인데...
아마추어 글쟁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로거들은 여기 저기 소음같은 글을 마구잡이로 생산하며 음식점 등에서 파워 블로거네 뭐네 큰소리치며 윽박질러서 공짜 밥은 물론이고 돈까지 받아 챙기는 갑질 아닌 갑질을 해대는 마당에 정작 프로라고 할 수 있는 이들 기성작가들 중에는 원고료만으로 생활을 영위하지 못 하는 이들이 많은 듯 하다.
다음은 오늘 받은 메일의 소식이다.
-------------------------
가난과 문인 베스트셀러 시집을 냈던 유명 여류시인이 최근 세무서로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해서 큰 얘깃거리가 됐다. 근로장려금이란 연 소득이 1,300만 원 미만인 무주택자에게 정부가 주는 생활보조금이다. 글품을 파는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우울했을 것이다. 마침 소설가 한강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 부커상’을 받은 시점이라 묘한 대비가 됐다.
몇 해 전에도 여류 작가가 가난과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다세대주택 지하 단칸방에서 혼자 글을 쓰던 시나리오 작가는 췌장염 등을 앓고 있었지만,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굶어 죽었다. 작가는 이웃집 현관에 이런 쪽지 글을 남겼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세상에서 이보다 더 슬픈 글은 없을 것이다. 새해를 맞아서 이웃집 사람은 며칠 집을 비워 그 쪽지를 보지 못했고, 32세의 작가는 숨졌다.
------------------------
그들은 왜 그 흔한 상업 광고를 운영조차 하지 않았을까?
작가 수준의 글 솜씨라면 잡글을 쓰더라도 어느 정도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있을텐데....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것인지, 글 한토막이라도 저렴한 (?) 상업과 결탁하지 않으려 했던 건지....
혹시나 하여 문인협회 사이트에 보니 그래도 배너 광고는 있다.
정말 옛날의 고고한 선비같이 글과 가난을 당연시 하였던 것은 아닌지....
문인들도 좀 더 공격적 (?)으로 변하였으면 한다.
허접한 삼류 수준으로 그림 끄적여서 웹툰이라고 올려놓고 엄청난 수익을 자랑하다가 혼쭐이 나고 있는 웹툰 작가들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생업은 해결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해야 그들의 양질의 글들을 독자들이 계속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루빨리 문인들이 창작에만 몰두하도록 글쓰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 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