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고구려를 건국한 애꾸눈 왕자 궁예신라 제47대 임금 헌안왕은 신라 역사상 보기 드문 성군이었다.재위시 어지러운 왕실의 기강을 바로잡아 조정의 기틀을 확고히 하는 한 편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마치 부모가 자식을 대하듯 자애로웠다.나라는 모처럼 태평스러운 시절을 맞이했고 왕을 칭송하는 백성들의 소리가 온 장안에 자자했다.그러나 이처럼 성군으로 칭송받는 헌안왕에게도 한 가지 시름이 있었다. 그는 슬하에 공주를 둘 두었을 뿐 대를 이을 왕자가 없었다.만약 자신이 세상을 하직한다면 왕위 계승 문제를 두고 조정은 또 피바람에 휩싸일 것이었다.헌안왕의 남모를 근심이 깊어가던 중 늦게 들인 후궁 중 한 명이 임신하여 왕자를 낳았다는 낭보가 전해졌다.뿐만 아니라 왕자가 태어날 무렵 하늘에서부터 상서로운 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