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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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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고구려를 건국한 애꾸눈 왕자 궁예

신라 제47대 임금 헌안왕은 신라 역사상 보기 드문 성군이었다.

재위시 어지러운 왕실의 기강을 바로잡아 조정의 기틀을 확고히 하는 한 편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마치 부모가 자식을 대하듯 자애로웠다.

나라는 모처럼 태평스러운 시절을 맞이했고 왕을 칭송하는 백성들의 소리가 온 장안에 자자했다.

그러나 이처럼 성군으로 칭송받는 헌안왕에게도 한 가지 시름이 있었다. 

그는 슬하에 공주를 둘 두었을 뿐 대를 이을 왕자가 없었다.

만약 자신이 세상을 하직한다면 왕위 계승 문제를 두고 조정은 또 피바람에 휩싸일 것이었다.

헌안왕의 남모를 근심이 깊어가던 중 늦게 들인 후궁 중 한 명이 임신하여 왕자를 낳았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왕자가 태어날 무렵 하늘에서부터 상서로운 빛이 집안 전체를 감쌌으며 갓 태어난 왕자의 잇몸에는 하얀 이가 나 있었다는 것이다.

헌안왕은 보위를 잇기위해 하늘이 점지해 준 아이라 생각하며 매우 기뻐했다.

아이의 이름을 궁예라 짓고 왕자의 탄생을 널리 알리고 축하를 하는데 일관이 헌안왕을 배알아여 아뢰길

"오늘 태어난 왕자의 운세는 지극히 불길하옵니다."

헌안왕은 불안감에 휩싸인채 그 이유를 물었다.

"오늘이 단오인데 예로부터 오월 오일 단오에 태어난 아기는 천명을 거스른다 합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 하늘에서 상서로운 빛이 비쳤다고 하지만 그것은 천기를 범하는 일입니다. 게다가 갓 태어난 아기에게 이가 나 있는 것은 장차 국운을 크게 해칠 나쁜 일입니다."

헌안왕은 시간이 갈수록 일관의 말이 뇌리에 맴돌아 좌불안석 이었다.

왕에게는 태어난 왕자도 소중하지만 천년 사직을 보존하는 일 또한 중차대한 일이었다.

결국 헌안왕은 내관을 불러 명을 내렸다.

"지금 당장 오늘 태어난 왕자를 없애도록 하라. 왕자를 죽이지 못하면 네가 죽을 줄 알라!"

늘그막에 겨우 본 왕손이지만 헌안왕에게는 사직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한편 궁예의 생모는 밤늦게 내관이 찾아오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명을 받들고 온 것이라 해도 밤이 너무 깊었던 까닭이었다.

"무슨 일이오?"

내관은 아무 말도 없이 안절부절 서 있었다.

"어명이라니? 대체 무슨 어명이오?"

"마마! 소인을 용서하시옵서!"

"용서라니? 그게 무슨 말이오?"

"실은... 폐하의 어명은 다름이 아니옵고....."

"답답하구려. 어서 말을 하시오."

내관은 거듭되는 재촉에 겨우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는 오늘 태어나신 왕자님을 없애라 하셨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아기를 없애라니....?"

"일관의 말에 의하면 궁예 왕자님은 국운을 해칠 불길한 운명을 타고 나셨다고 합니다. 하여..."

"아니 될 말이오! 아니 되오 그건!"

궁예의 생모는 큰소리로 외치며 강보에 싼 궁예를 급히 들어 품에 안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달려든 내관에게 그만 아기를 빼앗기고 말았다. 갓 아기를 낳은 산모의 힘으로는 남자의 완력을 당해 낼 수가 없었다.

"아니 되오, 아니 돼, 이리 주오. 제발 아기를 이리 주오!"

궁예의 생모는 죽을 힘을 다하여 내관의 옷자락을 붙잡고 늘어졌다.

강보에 싸인 아기는 자신의 운명을 알기라도 하는 듯 자지러지게 울어 대고 있었다.

아이를 빼앗은 내관은 산모의 손을 뿌리치고 급히 방을 나와 다락으로 올라갔다.

'이 무슨 잔혹한 악연이냐? 나를 용서해다오, 아가..."

내관은 마음속으로 그 한 마디를 남기고 얼굴을 옆으로 돌린 채 강보에 싸인 아기를 다락 아래로 던져버렸다.

그러나 하늘의 뜻은 아마도 다른 데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다락 아래에 숨어있던 유모가 두 팔을 벌려 떨어지는 아기를 품에 안았다. 순간 떨어지는 아기를 받던 유모가 손가락이 그만 아기의 한쪽 눈을 찌르고 말았다.

유모는 아이의 상처를 돌볼 틈도 없이 그대로 어둠 속을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자지러지게 울어대던 아기는 한쪽 눈을 찔린 고통에 실신한 듯 이내 잠잠해졌다.

유모는 쫓아오는 군사들을 피해 산으로 올라갔다.

나뭇가지에 몸이 찢기고 발을 헛디뎌 몇 번이고 땅바닥을 굴렀지만 품에 안은 아기만은 절대 놓지 않았다.

궁예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이렇게 서막이 올랐다.

그는 평생 비운의 징표처럼 애꾸눈으로 살아야 했다.

후일 태봉국을 세우고 미륵의 세상을 꿈꾸던 궁예는 태어나면서부터 따라다니던 비운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본인의 신분을 알고 세달사로 떠나는 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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