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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표 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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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그런 게 있었나 하고 한 평생 몰라도 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도박이고 그 도박 중 으뜸인 경마가 있다.

일반인(?)들에겐 경마장이 아직 생소하지만 경마공원이라는 그럴싸한 세탁된 이름으로 최근엔 가족나들이 장소로 제법 알려지고 있는 중이다.
처음 갈 때는 이것 저것 체험하고 아이들 챙기느라 바쁘지만 그 모든 게 경마장의 교묘한 설계인지라 몇 번만 드나들다 보면 애들은 애들대로 알아서 놀고 또는 애들은 내버려 두고 어른만 다니게 된다.

도박 중의 으뜸-물론 이 부분엔 중독자들 또는 돈 좀 꼴아 본 여럿 형님들의 경험에 의해 다른 여러 주장도 있을 것이다- 경마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하지만 그런 대참사의 이면에는 엄청난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있으므로 자극이 필요한 형님들께서는 가정의 현재를 담보로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본인의 미래는 물론 가족의 미래마저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해 도파민과 맞바꾸는 것이다.^^


그래도 죽을 때 죽더라도 죽는 이유는 알아야 하듯이 경마로 인생 종을 치더라도 출마표는 볼 줄 알아야 주식에 돈 꼴고 그래프 보면서 끄덕거리는 개미 흉내라도 낼 수 있지 않겠나.

그리하여 오늘은 경마장의 교과서 출마표 보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경마는 매주 금,토,일 3일간 서울(과천),부산,제주에서 개최된다.
금요일은 평일인데 어떻게 하냐고?
강원랜드에 평일이라도 사람들 우글거리듯 경마장에도 사람들 꽉꽉 들어찬다.
물론 토, 일요일 보다는 적긴하지만. 그래도 그들만의 세상이 펼쳐진다.
경정이라는 보트 경주는 수,목요일 시행되지만 장외발매소(베팅장)엔 빈자리가 없다.

아무튼 서울은 토,일요일, 부산은 금,일요일, 제주는 금,토요일에 개최된다.
그리고 출마표는 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 http://race.kra.co.kr에 매주 수(부산,제주),목요일(서울)에 출마표가 발표된다.

출마표는 출전표라고 보면된다.

수영이나 육상처럼 1레인에 누구, 2레인에 누구....

출마표는 PDF로 제공되는데 출력을 해도 되고 경마장에서 구매를 해도 된다.

과거엔 출마표는 무료로 배포했었는데 모든 도박의 생리가 그렇듯 손님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수에 이른 후부터 돈 받고 판매를 한다.

출마표는 다음과 같이 생겼다.

서울 1경주의 1페이지만 스캔한 화면인데 보통 일반경주는 한 경주에 최소 7(두)마리에서 14두가 참여한다.

조금 더 자세히 아래 화면을 보자.

맨 위 좌측에 서울 1경주 출발 10시40분이라고 쓰여있다.

그 아래 경주로 그림과 짙게 칠해진 곡선이 1경주의 1000m 코스이다. 

학창시절 1000m 오래달리기 하면 몇 분씩 걸렸는데 얘네들은 1분에서 10여초 더 뛰면 끝이다.

그리고 아래 마필 정보로 가면 1번마의 이름은 사이먼미사일.

그 아래 작은 글씨로 3세 암말이라는 표시가 있고 갈색, 한국마라고 써 있다.

오현주는 마주, 신한영농은 말 생산자.

그 아래는 전적인데 각 슬래쉬(/)는 1위부터 5위까지 횟수 구분란이다.

사이먼미사일은 3번 출전하여 4위1번, 5위1번 그 외 1번을 기록했다. 총 획득 상금은 360만원.

체중 456kg, 6주 만에 출전하며 2천9백만원짜리 말이다.

건/양/다/포/불은 건조,양호,다습,포화,불량 등 날씨이고 해당 날씨의 1,2,3위 기록을 표기했다.

이번 출전과 같은 거리의 경주에서 최고 기록은 1분3.3초, 평균 기록은 1분3.5초이지만 2번 출전한 게 전부이고 3위내 입상은 없다.

마지막으로 망사 스타킹은 아니고....;; 눈에 망사를 착용하고 경주에 나온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출마표 중 해당 마필의 프로필에 대해서 풀어 보았는데 설명 파일을 첨부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출마표 보는 방법.pdf

그리고 우측의 이동국은 기수이름이다.

체중 53kg로 이 무게가 말이 짊어져야 할 무게(부담중량)인데 직전엔 54kg를 업고 뛰었기에 이번엔 1kg가 마이너스 된 것이다.

그 아래는 기수의 성적, 승률이고

지용훈은 조교사로 770회 우승을 했다.

그 아래는 훈련 시간과 내용 약술이고,

하단 3줄은 최근 말이 앓은 질병이나 부상 관련 내용이다.

그 다음 우측 4간은 모두 지난 기록들이다. 몇 위를 했고 당시 기수는 누구였는지 등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펠프스나 우사인볼트가 예선에서 비교적 최선을 다하지 않고 결승에 집중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얘네들은 언제든지 경주를 망쳐버리고 예상치도 못 한때에 튀어나와 우승해 버리는 일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엄청난 배당이 속출하기도 하고 모든 게 짜고 치는 고스톱이기도 한 복마전이 경마장이다.

보통 야구, 축구, 농구 등에서 승부조작이 나오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어나고 큰 뉴스가 되지만 이 동네는 그게 일상이기에 별로 큰 꺼리도 안된다.

부정경마, 조작경마가 뉴스에 나는 것은 그 만큼 큰 일이 터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말 많고 탈 많은 경마장.

본 글로써 간접 경험 하였다 생각하고 쳐다 보지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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