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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단체 연봉과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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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단체의 불편한 진실


요즘 티비에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아프리카나 중동의 난민들의 참혹한 상황을 보여주는 기부단체들의 광고가 자주 나온다.


그 광고에는 대부분 차분하고 신뢰도 높은 이미지의 연예인의 나레이션이 가미되어 보잘 것 없는월 몇 천원으로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하면서 동참을 호소한다.



휴게실에 앉아서 보노라면 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도 생명을 구할 수 있고, 담배 한 갑어치의 돈으로도 충분히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일말의 죄책감을 가지게 한다.


이 정도면 광고로서의 기능과 그 효과는 매우 뛰어난 것이다고 생각이 든다.


지척에 있는 가난한 이웃도 아니고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에게까지 연민을 느끼고 그들을 구휼하기 위하여 나의 작은 성의를 지불하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했다는 일말의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러한 무형의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 몇 천원 내지 몇 만원의 지출은 그리 크지도 않고, 인류애를 가진 이로써의 사회적인 인정과 인증을 받은 듯한 그 인간은 본인의 뿌듯함을 곧 다른 이들에게도 설파(자랑)할 것이기에 우리가 기부단체에 내는 돈 몇 천원 또는 몇 만원은 단지 그 금액만큼의 경제적인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정기 후원을 한 사람이면 대부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부의 뿌듯함과 인류애를 앞세운 자신의 자비로움을 알리기를 주저함이 없었고, 이런 기회를 미처 갖지 못 했던 사람이라도 연말정산때 엉터리 기부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이들에 대한 인격적 우월감을 가지는 보너스를 누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마음가짐이든 실제로 측은지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는 그 만한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며, 그들의 그 따뜻한 행동이 어려운 이웃을 구하는데 이바지 하였음은 의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들 일부의 실천에 대한 자랑과 그 정신의 전파에 대해서는 그들은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는 바이며, 한 편으로 그들을 존경하는 마음까지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우연히 홈페이지에서 본 기부금의 수입 지출 내역은 기부자들에 대한 나의 존경심을 사라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 급기야는 그들도 모르고(속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고 충격을 받은 자료는 다음과 같다.

2017년 한국유니세프의 수입과 지출 내역인데 그 중에서도 지출 부분이다.



설명에 따르면 누군가가 100원을 기부하면 85원은 본부에 송금하고 15원은 국내사업비로 지출한다.

국내 사업비 15원은 인건비, PR, 운영비 등이다.


그렇다면 본부에 송금한 85원은 그들이 광고에서 보여준 난민들에게 혜택이 온전하게 돌아가겠는가?

분명히 그들 본부의 운영비 역시 지출될 것이다.

그 운영비는 한국에서보다 훨씬 더 크고 방대할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얼마가 실제 그들이 말하는 어려운 이웃 돕기에 지원된단 말인가?


국내 사업비 15원 역시 마찬가지다.

100원을 후원받아서 15%를 국내사업비로 제하고 85%를 본부에 송금해야 하는 것이 불변하는 절대적인 원칙이란 말인가?


우리가 은행에서 송금을 할 때도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만원을 보낼때나 2만원을 보낼때의 수수료가 차이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유니세프는 반드시 15%를 제하고 85%만 본부에 송금하는 것인가?

그들의 인건비가 후원금액의 실적에 따라 달라지기라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같은 논리로 본부에서 역시 이러한 식으로 무조건 일정 비율을 운영비로 제하는 식이라면 실제 난민이나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쓰이는 돈은 우리가 낸 금액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다.



다음 기사는 이들 구호단체의 수장들의 연봉에 관련한 기사이다.

물론 일반 민간기업의 총수보다는 훨씬 못 미치는 금액임이 분명하지만 생각보다는 많다.



뿐만아니라 같은 기사 말미에는 이들이(물론 그들의 일개 지부장의 소행이었지만) 테러단체에까지 자금을 지원한 어처구니 없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들도 사람이니 급여는 받아야 할 것이고 돈을 취급하는 곳이다 보니 사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허술하게 후원금을 써버리는 아마추어같은 행태들을 보니 과연 그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인간애가 넘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우리와 똑같은 속물적인 사람들이 단지 직업으로서 기계적으로만 저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혹시나 해서 그들의 급여자료를 찾아보기 위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다.

홈페이지에는 채용정보도 많이 공지되어 있었다.



그러나 급여에 대한 설명은 따로 공개하지 않고 다만 내규에 따른다는 안내만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가장 보편적인 포털 검색으로 유니세프의 연봉을 조회해 보았다.

대략 2016년부터 최근가지의 자료들이 검색되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비슷했다.



잡코리아, 인크루트, 잡플래닛 등에서는 공통적으로 유니세프의 연봉을 4,200만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 듯 했다.

아래는 잡플래닛의 유니세프 면접 후기이다.



유니세프의 모금파트 업무는 말 그대로 모금을 하러 다니는 것이라 어려움이 많다는 지원자의 평가다.


그러면 이런 모금 업무를 통해서 후원금을 거두고 그 중 15%를 사업비로 쓰고 85%를 본부에 송금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또 한가지 유니세프의 재무제표를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었는데,(첨부파일 및 아래 그림참조)

2017_audit_report.pdf



이에 따르면 2017년 인건비는 29.8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복리후생역시 직원에게 제공되는 급여성 지출이니 이를 합치면 30억 정도라 보면 될 것 같다.



그런데 한 해 30억원을 인건비로 지출하는 정도라면 직원 수가 몇 명인지는 몰라도 전체 규모로 봤을때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닌것 같다.


각종 채용사이트에서 유니세프의 평균연봉을 4,200만원으로 추정하였는데 재무제표 자료에 대입해보면 결국 한국유니세프의 직원수는 30억원/4200만원으로 구할 수 있다.

그 결과 유니세프의 직원 수는 약 71.4명으로 추정된다.


물론 그 중에는 아래의 조직도처럼 회장과 사무총장도 있기에 이들의 연봉이 모두 획일적으로 4,200만원 정도는 아닐 것이다.


게다가 부산 사무소까지 있기에 얼핏 보면 그 조직이 방대할 수 있고 그 인원이 70명보다 훨씬 많다면 실제 유니세프의 평균 연봉은 우리가 파악한 4,200만원보다 훨씬 박봉일 수도 있다.



박봉에 시달리는 유니세프 직원들이 과도한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출했다는 나의 짐작이 오해이기를 바라면서 조직도 아래의 직원 검색란을 살펴보았다.



우선 부산사무소의 직원들이 얼마나 되는지 보았다.

그런데 유일한 지역 사무소인 부산사무소의 직원이 그 나마 수 십명은 족히 될 것이란 나의 예상은 무참히 빗나갔다.



고작 3명.

물론 타지역에도 특별히 설치되지 않은 지역사무소가 부산에 유독 크게 운영되란 법은 없다.

후원금이란 것이 꼭 사무소에 방문하여 내는 것도 아니고 의지만 있으면 어디서든 송금을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서울에 그 인원들이 집중되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위의 부산사무소 직원 이름 옆의 전화번호는 모두 서울지역 전화이다. ㅠㅠ


아마 업무만 지역적으로 구분해 놓고 나머지는 전국 단위로 통합하여 운영을 하겠지.....



다시 전체 직원의 명단을 살펴보았다.

위에 검색했던 부산사무소를 포함하여 조직도 상의 사무총장까지 이름이 나오니 여기에 없는 사람은 회장 1명 정도일 것이다.


 

총 6페이지 자리 명단에 12명씩 5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의 10명이 검색되었다.

그 결과는 정확히 70명이다. 여기에 회장 한 명을 더하면 71명이다.


결국 유니세프의 제무재표상 지출된 인건비 30억원/71명 = 평균연봉 4,200만원은 정확한 자료였다.


물론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의 차이는 있으므로 유니세프의 신입사원이 4,200만원을 받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반 기업보다 근속 연수가 많다고 생각은 되지 않으므로 아주 박봉은 아니다.


부자가 되고 나서 경제적인 여유를 갖추면 주위에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유니세프 등 기부단체에 후원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고소득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은 수입에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본인은 주어진 자료를 확인하여 그 후원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이들의 급여 수준을 검증하였는데 이 결과가 과연 여러분들의 후원을 계속 또는 새롭게 시작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인지, 일말의 배신감을 느껴서 하던 후원도 멈추게 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인간의 모든 행동에 비용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것처럼 남을 돕는 것, 후원을 하는 것도 한편은 스스로의 만족과 위안을 위한 소비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던 만큼인지, 아닌지 판단하고 그에 따른 다음 행동의 결정도 모두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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